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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는 지붕 사이사이를 살폈다. 수십 개의 카메라가 있을 것 덧글 0 | 조회 124 | 2021-05-12 16:47:13
최동민  
마사코는 지붕 사이사이를 살폈다. 수십 개의 카메라가 있을 것 같았지만 단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카메라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납치범의자신감과 능력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처음에는 말을 잘 못했거든요. 말수도 적었구요. 그런데 나중에는 말을 아주 잘했어요. 1년 사이에 어휘력이 늘어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부장님, 어쨌거나 범인이 한국인이라면 일본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은 자로 사십대 전후의인물일 겁니다. 하시모토를 법무성 출입국관리본부로 데려가서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외국인 등록부를 다 보여주세요.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운이 좋으면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나는 워낙 흉흉한 사건을 다루는 이 소설을 쓰면서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지에 대해 상당히 고심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조의 내 소설과는 다른 아주 색다른 구성를 취했다. 예전처럼 많은 정보를 담는 대신 단 하나의 정보, 즉 이시즈카 에조의 보고서에 초점을 맞추었다.그런데 이제껏 왜 한번도 남자라고 의심하지 않았죠?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말도 범인에게는 애원쯤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었다. 황태자비인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것도 자신을 납치한 범인에게 애원을 한다는 것은 견딜 수 없이 모역적인 일이었다.편집장님, 그냥 젊은 남자로 내버리시죠. 어차피 노털들이 그런 일을 벌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범인이 황태자비의 동창인 고마코라는 여자가 다니는 회사의 세 여자를 통해 황태자비에 대한 정보를 얻어냈는데,아무도 그 남자의 정체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말이지?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범인이 남자일지도 모른단 말인가?곰곰이 생각하던 다나카는 평소와는 달리 히가시긴자 역으로 방향을 틀었다. 역의 출입구 바로 옆이 가부키자였다. 다나카는 가부키자 앞에서 자동차가 사라졌을 방향을 생각하며 입속으로 되뇌였다.그래, 이 일지에서 음주 운전자 명단을 보고한 검문소 말일세.그래요. 범인은 손이 무척 컸어요. 확실해요. 남자 손이었어요. 게다가 그 사람은 그렇게 맣은 보석으로 치장했으면서
납치범은 혹시라도 여자들이 자신을 의심할까 봐 알고 싶은 정보를 삼등분하여 각각의 여자에게 분담시켰을 거야. 자네 미야자와 사건 생각나나? 여자 셋을 따로 이용하여 표범의 눈이라는 보석을 훔친 희대의 절도 사건 말이야. 납치범은 어쩐지 그 미야자와를 모방한 듯한 느낌이 드는군. 납치범은 아마도 이 세 여자에게서 얻어낸 정보를 조합해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캐냈을 거야.알 수 없는 일이죠.명성황후의 황태자비?그래요, 나는 당신이 바라는 것은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겠어요. 운동도 하고 싶지 않아요. 책을 읽으라고 강요한다면 차라리 다시 단식을 하겠어요.그들은 김인후의 어머니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분노했다. 차마 강압 수사를 할 수 없었던 그들은 대신 한국 경찰에게 화풀이를 했다. 그러나 한국 경찰인들 아무것도 모르는 김인후의 어머니를 붙들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외무성에서 비밀 문서를 분류하는 일을 했잖소?요구 사항은 없습니다.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아시겠죠?경시총감이 갑자기 언성을 높였다.범인은 황태자비를 사랑했고, 그 사랑을 위해 여러분을 이용한 겁니다.다나카는 대사관의 창가 자리에 앉아 편지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편지는 대부분 사건과 무관한 것들이라 소득이 없었다. 다나카는 편지를 다시 한 번 찬찬히 훑어보았다. 그중 발신인과 내용이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국제 관계에 밝은 대통령은 이거다 싶어 반색을 했다. 아니 대통령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국무위원들이 환호했음은 물론이다.처음에는 여러 이유를 대다가 결국 나중에는 이렇게 대답했소. 일본에서 신원 미상의 어떤 사림이 전화를 걸어와서는 우리의 계획을 알려줬다는 거요. 그래서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그 부분을 편집했다면서 오히려 KBS에서 우리에게 항의를 해왔소. 인터뷰를 그렇게 악용할 수 있느냐고 말이오.일본 형사대는 그야말로 대규모였다. 여객기 한 대를 전세 낼 정도의 인원이 각종 장비와 개인 휴대품까지 들고 인천 공항에 들어오는 모습은 자못 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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